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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개들 🐶

펫 로스, 펫로스 증후군 : 반려동물이 떠난 후 세상을 잃은 사람들

by 덕프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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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로스, 펫로스 증후군

펫로스 증후군이란?

가족의 일부분으로 사랑하던 반려동물이 사고, 노환 등으로 죽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과 우울감을 말한다.
반려동물이 떠난 후 누구나 슬퍼하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거나 우울감이 깊어지면 펫로스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Pourquoi les gens ont-ils la meme tete que leur chien)》의 저자 세르주 치코티(Serge Ciccotti)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와 같은, 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마음의 병, 펫로스 증후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펫로스 증후군 전문 심리 상담 센터도 있다.
 

17년 이상 함께 살았던 강아지가 떠난 후 펫로스 증후군으로 인해 정신의학과를 다녀봤다. 상담과 약 전부 소용이 없어 지금은 그 병원에 가지 않는다. 의사가 많은 사람들한테 인정받는 유명하고 좋은 의사라고 해도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 잘 모른다면 펫로스로 힘든 사람들에게 좋은 의사는 아니다. 오히려 더 힘들고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병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전문 심리 상담 센터를 추천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슬픔의 크기는 다르고, 사람마다 이겨낼 수 있는 슬픔의 크기도 다르다.
내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걸 이해하고 내 입장을 강요하지 말자.
조금 슬퍼하는 사람이 이상한 것도, 오랜 기간 슬퍼하는 사람이 이상한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이 겪고 있고, 겪을 수 있는 일 | 펫로스 증후군

내 주변 사람이 겪고 있을 때 하지 말아야 할 것, 내가 겪고 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방법
 
 

나아질 것을 강요하지 말자

모든 사람이 다 똑같지 않은 것처럼 펫로스 증후군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다.
 

이별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한심해 보이는 사람도 있고, 그걸 이겨내지 못하는 게 정신력 혹은 의지의 차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주변에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 기다려주는 게 좋다.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해 화를 내는 것도, 짜증을 내는 것도 그 사람을 위하는 거라고 하지만, 결국 그 사람을 위한 게 아닌 그 상황이 싫은 본인을 위한 일이다. 괜찮아지기를 강요하지 말자.
너무 힘들어한다면 전문 심리 상담 센터에 데리고 가는 걸 추천한다.
 
전부 내가 들었던 이야기였다. 세상을 잃은 기분을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주위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럴 때 본인들의 기준을 내세워 강요한다면 나아지는 게 아니라 포기하게 된다. 먹고 자는 기본적이고 사소한 것부터 모든 것들을 말이다.
 
 

슬픔의 시간 충분히 가지기

남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소중한 존재를 잃었다는 내 마음이다.
 

어떤 위로의 말도 들리지 않을 때,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슬픔을 공유하는 것도 좋다. 그중 극복한 사람도 있고, 여전히 힘든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내 슬픔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
반려동물과 함께 했던 추억을 생각하며 앨범을 제작하거나, 반려동물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다.
 
반려동물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만드는 건 정말 좋은 도움이 된다. 즐거웠던 날의 사진과 아이가 좋아했던 간식, 장난감 등 여러가지로 꾸며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내 마음도 위로가 된다.
 
 

반려동물과 닮은 인형, 상실감을 줄일 반지나 목걸이 제작

안 본다고 없어지는 슬픔이 아니다.
 

보듬TV 산타형욱 편에서 펫로스를 다룬 적이 있다. 펫로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반려견과 닮은 아트돌 인형을 선물하는 내용이었다. 요즘 반려동물과 닮은 양모펠트 인형이나 양모 액자, 미니어처, 아트돌 등 내 아이와 닮은 인형을 제작할 수 있다. 제작하는 사람에 따라 반려동물의 털을 심어주거나 유골 스톤을 넣어 제작해 주는 곳도 있으니 조금 더 우리 아이와 같이 있는 느낌이 든다. 그 외에도 반려동물의 털이나 유골 스톤의 일부로 만든 반지나 목걸이 제품도 있으니 원하는 걸로 알아보는 것도 좋다.
 
나는 아이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는 게 무서워서 양모펠트 인형을 직접 제작했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무작정 제료를 주문해 제작했던 인형이었지만 많은 위로가 됐다. 양모펠트 공방을 찾아보면 배워가면서 만들 수 있는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는 곳들도 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사후 교감

떠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
 

TV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예전에 동물과 대화하는 사람이 나온 적 있었다. 유튜브에서도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영상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많다. 떠난 아이가 궁금하다면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신청해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금 더 나아가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을 배워 직접 우리 아이와 대화해 보는 것도 좋다.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들 때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신청해 아이와 했던 대화는 정말 많은 위로가 됐다.
그 후 내가 직접 배워 아이와 처음 대화했던 날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그 기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입장에서 떠난 아이들은 가족을 원망하거나 증오, 복수 같은 마음은 없다. 행복했고, 즐거웠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많은 아이들이 무지개다리 건너에서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예쁜 장소를 찾기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있던 기억을 추억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아이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우리를 사랑하고 생각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노래 듣기

내가 힘들다는 걸 이해해주는 것 같은 음악, 위로가 되는 노래가 많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글로 읽으려고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럴 때 노래가 내 마음을 이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전까지 관심 없었지만 찾아보니까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을 위한 노래가 많았다. 노래로 위로를 받는다는 마음을 펫로스 증후군을 겪으면서 가장 잘 알게 되었다.
 
BTS 진의 <이 밤>, Dreamer의 <그러자>, 안녕바다의 <무지개다리>, 라몬의 <봉주에게>, 파랑자몽의 <그래서 더 보고 싶어> 등 다양한 노래는 여전히 내 강아지가 보고 싶을 때 듣는 노래들이다.
그 중 <무지개다리 건너편에서 온 노래>는 우리 강아지가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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